우리 복지관에서는 장애인에게 교육재활, 직업재활을 포함한 전인적 재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. 그리하여 지역사회 내 완전한 사회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. 그 일환으로 직업적응훈련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. 직업적응훈련반의 일상적인 하루 중 있었던 일입니다. 

“선생님, 어머니가 이거 전해달라고 하셨어요.” 훈련생 편으로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.

그 편지를 품 안에 넣고 조용히 나와 한 줄, 한 줄 읽어 내려갔습니다.

“선생님, 고생이 많으십니다. 그 나이가 되도록 나이도 한글도 모르는 딸을 엄마로서 부끄럽습니다. 요즘은 한글을 가져와서 쓰고는 있는데 그 글을 읽는 것을 배워오라 해 주십시오. 내가 쓰는 글을 쓰기만 하고 읽는 것을 알려주려 말을 하면 안 듣습니다. 선생님이 시키는 말을 잘 듣습니다. 꼭 부탁해주십시오. 선생님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. ○○엄마 드립니다.”

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한자 한자 썼을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였습니다.

우리 김○○ 훈련생은 한글을 쓰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. 매번 ㄱ,ㄴ,ㄷ과 ㅏ,ㅑ,ㅓ,ㅕ를 처음 가르치는 것처럼 지도하는게 어쩌면 조금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. 그러나 평생을 처음처럼 가르쳐 오셨을 어머니에 비하면 제가 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도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. 이제부터는 한글도, 작업활동도, 일상생활도 모든 것을 새로운 마음으로, 건방질지라도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는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흉내 내어 보고자 합니다.

초심을 잃을 때마다 품에 넣어놓은 김○○ 훈련생 보호자의 편지를 다시 읽고 되새기겠습니다. 우리 복지관을 방문하는 이용자들의 하루가 더욱 즐겁게, 보람있게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.